전략&통계

대학생, 우리는 어떤 공모전을 원하는가?

편집부

2015.04.09

조회수 5421

우리시대 대학생들에게 과연 어떤 공모전 진정으로 좋은 공모전, 착한 공모전, 멋진 공모전이라고 생각하고 있을까요?
씽굿 에디터들에게 “이런 공모전이 좋아요”, “이런 공모전 만들어 주세요”라고 외치고 싶은 공모전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편집자 주>



“도전자 능력을 키워갈 수 있는 공모전”


공모전은 참신한 아이디어로 다른 지원자들과 경연하고, 그에 맞는 보상과 경력을 얻을 수 있는 기회입니다. 하지만 지원자 대다수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주최사에 제출하면 끝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도전자는 수상작을 그에 맞는 보상을 받고 '판매했다'고 생각하고, 비수상자는 자신의 작품이 가치가 있는 아이디어임에도 불구하고 ‘실패작’이라 여깁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모전은 능력을 개발시키는 활주로가 아닌 아이디어를 판매하는 금은방 정도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저는 지원자의 능력과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실현할 수 있는 공모전이 더 활성화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더 좋은 인재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지원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눈앞의 보상으로 유혹하거나 심사, 수상에서 끝나는 단순한 공모전이 아닌, 도전자들이 발전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공모전이 많이 생겼으면 합니다.


한 예로 SAGE KOREA에서 주최하는 ‘학생실물 창업경진대회’를 들 수 있습니다. 창업 지원금을 수여받아 모의 경영을 실행하게 되고 최종 우승팀은 ‘SAGE WORLDCUP‘이라는 세계대회에 국가대표로 참가할 자격을 얻게 됩니다.


이처럼 구체적이고 건설적인 사업계획서를 요구하고, 직접 경영활동을 할 수 있도록 물질적 지원을 받고, 결과에 대한 피드백과 실무적인 조언을 얻을 수 있는 공모전이 대학생에게 진실로 필요한, 그리고 대학생들이 가장 원하는 공모전이라고 생각합니다. 글_심재한 에디터



“직무능력을 키울 수 있는 공모전”


취업난이 극심한 현재 대학생들은 스펙을 쌓기 위해 공모전으로 눈을 많이 돌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는 스펙이 많은 사람보다 현장의 직무능력을 갖춘 사람일 것입니다. 즉, 해당 직무를 소화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였고 얼마만큼의 열정을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한 것이겠지요.


좋은 기획의 공모전도 많지만 또 많은 공모전들이 대학생들의 직무능력을 끌어올리는 대신 단순한 ‘경험 쌓기’에만 초점을 맞춰진 프로그램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공모전은 대학생들이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 그리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수 있게 도와주는 기회의 장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기회’와 ‘경험’의 장으로 머물러서는 안 될 것입니다. 실질적으로 대학생들의 최대 고민인 취업 문제를 해소해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주최사들은 대학생들이 단순히 주최사나 기관의 이미지를 홍보하는 서포터즈로만 남게 할 것이 아니라 기업의 현장에 직접 투입되어 현장의 업무를 지원할 수 있는 서포터즈로 키워야 한다. 서포터즈들은 그 현장 안에서 실제 업무를 경험하고 익힐 수 있게 될 것이다.


공모전을 현장실무와 연결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대학생들이 현장에 투입되었을 때, 주어진 직무를 잘 소화할 수 있도록 공모전은 그야말로 ‘직무 연습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글_에디터 강수연



기업과 대학생 모두 시너지효과 내는 참된 공모전


최근 대학생들을 선발하여 학교, 블로그, 길거리 등 강제 무급 홍보를 시키는 일부 프로그램 세태를 꼬집은 ‘열정페이’라는 슬픈 신조어가 떠도는 시대입니다.


마케팅 실무와 노하우에 대하여 전반적으로 배울 수 있기를 기대하며 프로그램에 참여했지만 막상 선발되고 보면 참여자를 발전시켜줄 좋은 마케팅 교육 프로그램이 제대로 갖춰진 공모전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자사 제품 홍보에 급급해 ‘하루 블로그 몇 개 이상 홍보 글을 올릴 것’이라며 숙제처럼 내주는 프로그램은 대학생들에게 실망만을 안겨줄 것입니다. 참가자들을 위해 많은 비용을 들여 무언가 해달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제품 홍보는 전문적인 파워블로거나 광고 파트너를 섭외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혼란스러운 시기의 대학생들에게, 열정이 넘치는 대학생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는 공모전이 많이 개최되기를 바랍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실된 참여도를 이끌어 낼 수 있어야 기업도 웃고 대학생들도 웃을 수 있는 진정한 참여 공모전이 완성될 수 있을 것입니다. 글_박소영 에디터


주최사가 작품 장단점 피드백해 주는 공모전


여러 가지 공모전에서 기획서와 인쇄 광고물을 제출하면서 느꼈던 점은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 같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공모전을 제출하고 난 후 돌아오는 것은 단지 수상여부 뿐이었습니다.


심지어 어떤 공모전은 수상작을 공개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공모전에 참여하는 이유가 수상에 목적을 두고 있지만, 자신의 작품에 대한 평가나 문제점을 듣고 능력이나 스킬이 발전해 나가길 원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작품을 피드백을 해기도 하지만, 주최사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피드백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바라는 것은 공모전 주최사가 직접적으로 작품들을 피드백 해줌으로써 도전자들이 해당 공모전이 원하는 방향을 다시 파악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고, 향후 공모전에서 수상확률을 높일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공모전에 참여하는 주된 목적은 수상일 것입니다. 하지만 주최사가 원하는 작품이나 의도를 알 수 없다면 수상을 하는 것은 주최사가 원하는 바와 의도를 아는 몇몇 사람들일 것입니다.


따라서 주최사에서 대학생들을 위해 심사위원들이 구체적으로 피드백을 해줌으로써 대학생들에게 조금 더 균등하게 기회를 주었으면 하는 바입니다. 공모전에 관심은 많지만 수상을 하지 못한 참여자들을 위해 피드백을 해 주는 공모전이 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글_장원준 에디터



대학생 성장할 수 있는 과정의 ‘1박2일’ 같은 공모전


공모전의 가치는 무엇일까요? 공모전을 통해 대학생이 얻게 되는 것은 무엇일까요? 제가 생각할 때 그것은 바로 ‘발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매번 같은 형식의 공모전은 우리를 한 번 발전시켜줄 순 있지만 두 번 발전시켜줄 순 없습니다.


우리에겐, 전혀 모르던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더 짧은 시간 내에 실무와 가까운 구체적인 주제를 가지고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새로운 형식의 공모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1박2일 합숙 프로젝트 공모전’ 같은 형식을 추천합니다. 


자기소개서 지원을 통해 뽑은 100여명의 사람들을 모아놓고 랜덤으로 팀을 구성해 24시간 안에 공모전 과제를 완성할 수 있게 하고 다음날 발표를 끝으로 심사 후 결과를 발표하는 형식의 공모전입니다.


이 공모전은 참가자 모두가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팀을 이뤄 도전하기 때문에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싸우고 부딪히며 모두에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또 24시간이라는 시간적 제약과 실무와 가까운 주제는 참가자들의 열정과 실력을 두 배로 키워줄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이런 방식의 경쟁은 음악오디션프로그램과 유사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친 참가자들은 탈락을 하거나 순위권에 들지 못했더라도 저마다 많은 것을 배워갈 수 있습니다.


이처럼 결과를 떠나 참여한 모든 이들에게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대학생 맞춤형 공모전이 많이 개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글_이현정 에디터



발상의 전환 ‘일기 공모전 어때요?’


현재 아이디어 공모전들은 대학생들이 도전하기엔 많은 한계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주최사가 제시한 일방적인 주제에 대해 배경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나 발상의 전환을 기대한다는 것이 사실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저는 대학생들의 ‘시선’에서 대학생들이 공감하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이나 다양한 정책들의 문제점을 끄집어내어 젊은이들의 생각으로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공모전을 추천합니다.  


재미있는 공모전들이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쉽고도 빠르게 변화할 수 있는 것으로 ‘일기 공모전’ 같은 건 어떨까요? 사람은 누구든지 생각을 하며,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자세를 가졌습니다. 그러나 기록하지 않으면 잊어버리는 것이 바로 사람의 특성입니다.


깨어있고 활발한 활동들을 하는 대학생들의 일기를 담은 공모전을 정기적으로 실행한다면 도전자들에게 큰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기 공모전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생각들을 기록하여 출품하다 보면 누군가는 빌게이츠가 될 수도 있고, 스티브잡스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글_김미리 에디터



더불어 사는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공모전


더불어 사는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공모전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대학생들이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팀원들과 협력을 하고 지역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것 등의 형식입니다.


우리사회는 지역마다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쓰레기 문제나, 청소년 유해환경 등 이런 것을 대학생의 시각에서 바라본다면 신선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대학생들이 팀을 이뤄 지역민들을 자주 만나 어떤 점이 어려운지를 알아내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 하다보면 스펙 쌓기만 하느라 주위를 둘러보지 못한 자신을 돌아볼 기회가 생길 것입니다.


이런 분위기가 확산되면 공모전이 대학생들에게는 자신감을, 지역사회에는 기쁨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 덧붙이자면 심사기준이 명확한 공모전이 많았으면 합니다. 공모전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이 심사기준을 정확하게 알면 더 알차게 도전을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또 수상을 못했다고 하더라도, 실패를 거울삼아 다음 공모전에 더 좋은 작품을 낼 수 있을 겁니다. 글_김상민 에디터


 


씽굿이 함께 하는 ‘건강한 공모전문화 만들기’ 캠페인


많은 기업이나 기관, 단체에서 다양한 공모전들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한 해 1천5백여 개 이상 공모전들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준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는 프로그램이나 심사절차나 저작권 문제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한 공모전들도 있어 간혹 논란이 되기도 합니다.


공모전 시대를 개척하고 공모전 문화를 리드해 온 ‘씽굿’은 주최사와 도전자의 다리가 되어 「건강한 공모전문화 만들기 캠페인」을 2006년부터 꾸준히 시행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공모전 주최사와 도전자들의 신뢰구축이 바탕이 돼야 합니다. 주최사는 좋은 공모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공정하게 심사하고 약속을 지키는 문화가 필요합니다.


[건강한 공모전문화 만들기를 위해 주최사가 지켜야할 5계명]


1계명. 심사에 공정성 확보하기
: 공모전에서 주최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은 공정한 심사를 진행하는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부분은 물론 심사과정의 원칙과 세세한 부분을 정성껏 도전자들에게 공개하고 최대한 설명하는 노력이 바람직합니다. 도전자들은 자신들의 작품이 전문가들에 의해 공정하게 평가되길 원합니다. 이런 믿음은 심사기준, 심사과정, 심사결과를 좀 더 적극적으로 안내받음으로써 해결됩니다.  


2계명. 작품저작권은 출품자 귀속은 기본 
: 도전자들은 땀과 열정으로 제작해 만든 자신의 작품이나 아이디어가 쓸모 있게 사용되길 바랍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주최사의 신뢰에 맡길 수밖에 없는 약자이기도 합니다. 주최사가 응모자나 작품의 권익을 먼저 챙겨주겠다는 정신이 필요합니다.


3계명. 수상작 없을 수 있다는 약관 가급적 피해야 
: 아무리 좋은 작품이 없더라도 ‘대상작 없음’과 같은 발표는 가급적 피해주세요. 이는 이유를 막론하고 도전자에게 가장 큰 불신과 배신감을 주게 된다는 걸 꼭 기억하세요. 정말 대상작을 선정할 수 없을 정도의 수준이라면 심사위원들이 그 이유를 납득할 수 있도록 자세히 공개해야 합니다. 이외에 요강에 제시된 시상금, 상품, 특전에 대한 약속은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지켜져야 합니다. 


4계명. 단순 브랜드 홍보 목적이나 ‘열정페이’ 금지
: 공모전을 단순한 기업홍보 차원의 수단이란 인식을 넘어 좋은 지식과 아이디어의 교류 프로그램으로 인식하고 알차게 준비하고 기획하는 것이 좋은 공모전 문화를 가꾸는 길입니다. 아이디어와 시간을 얻게 되는 것만큼 도전자들에게 많은 혜택을 돌려주겠다는 자세가 꼭 필요합니다. 


5계명. 공모전 과정 커뮤니케이션하기
 : 접수마감 일부터 심사과정, 발표 과정, 시상식 진행 정보 등 참가자와 단절되는 시간입니다. 이 과정에서도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변동사항이나 연기 등은 자세히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