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수상자

한국에이즈퇴치연맹, 제11회 에이즈 예방 광고공모전 기획서 부문 대상

이해석 기자

2015.11.30

조회수 18336

제11회 에이즈 예방 광고 공모전

 

“많은 시행착오 끝에 얻어낸 기획 노하우의 값진 대가”

 

“구체적인 사실만으로 기획 스토리를 이어 가세요”

한국에이즈퇴치연맹, 제11회 에이즈 예방 광고 공모전

 

한국에이즈퇴치연맹(회장 권동석)은 국내 고등학생 이상 전 국민들의 효과적인 전략안과 수준 높은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제11회 에이즈 예방 광고공모전을 실시했습니다. 

 

총 2,124건의 작품 중 대상을 차지한 동국대학교 광고홍보학과 정민수 학생을 만나 공모전 도전 스토리와 수상노하우를 들어보았습니다. 


 

● 제11회 에이즈 예방 광고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공모전 도전 경험이 많았는지요?

1학년 때부터 기획서 작성 과제니 공모전이니 숱하게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노하우를 터득하고 나서야 비로소 제대로 된 기획서를 쓰게 된 것이죠. 

그럼 점에서 저에게 이번 공모전은 정말 값진 경험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저의 기획서가 제대로 된 기획서임을 인정받은 자리 같기도 합니다. 

 

● 이번 공모전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씽굿’에서 매일 공모전을 찾기 시작했죠. 여러 공모전이 있었습니다. 에이즈 공모전을 선택한 이유는 공익의 가치를 주제로 선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마음이 끌렸습니다. 

역대 수상작들에서도 에이즈 환자들을 돕고 에이즈 신속 검사를 알리려는 노력들이 신선한 자극이 되었습니다. 

 

● 대상을 수상하신 ‘Touch Me, If you can’ 이라는 기획서 아이디어를 자세하게 설명해주세요.

언론에서 비춰지는 에이즈 감염인은 대부분 ‘성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로만 보도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에이즈 감염인 모두가 그런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아닌데 말이죠. 

 

실제로 조사에 따르면 에이즈 감염인을 본 사람은 0.8%의 비율이라고 합니다. 결국 에이즈 감염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그들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보이지 않는 막연한 공포감이 지워져야 한다고 생각했죠.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안으로 ‘접촉’이라는 콘셉트를 생각하게 된 계기는 ‘휴먼라이브러리’를 주제로 한 EBS 지식e채널을 보고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휴먼라이브러리는 타인의 가치 기준 때문에 편견을 경험한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편견을 가진 사람과 편견을 겪는 사람이 만나서 어떤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요? 서로 반대 되는 가치 기준을 가진 사람들이 만나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이 에이즈 감염인에게도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대중이 에이즈 감염인에게 접촉할 수 있는 기회와 에이즈 감염인이 사람들에게 용기를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죠. 

 

서로가 다가간다는 측면에서 ‘접촉’이라는 콘셉트가 잡혔고 ‘Touch me, if you can 캠페인’을 생각하게 되었죠. 에이즈 감염인 입장에서 ‘나를 만져 주세요, 당신이 용기를 발휘할 수 있다면’이라는 뜻을 담았습니다. 물론 에이즈 감염인에게도 대중들에게 나서야 한다는 용기가 필요하죠.

 

그래서 캠페인 아이디어들의 대부분은 용기를 발휘하고 접촉해야 하는 상황들을 그리고 있습니다. 에이즈 낙인이 찍힌 손바닥을 접촉하도록 하거나 에이즈 감염인의 핸드프린팅 버튼을 눌러야 작동되는 삿갓 난로, 마라톤 대회 그리고 직접적인 만남을 요구하는 휴먼라이브러리까지 모두 행동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춘 캠페인이었습니다.

 

● 평소에도 ‘에이즈’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계셨나요? 혹은 이번 공모전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되었거나 얻은 게 있으신가요? 

에이즈 감염인에 대한 이야기를 찾아보는 것은 참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가족에게 버림 받은 40대 가장, 젊은 나이에 친구도 없이 혼자 살아가는 20대 여성, 의사들의 치료거부를 숱하게 받아 온 사람들 등등 여러 사연들을 접하면서 ‘한국 사회가 에이즈 감염인에 대한 인권을 보호해 주지 못한다’고 느꼈죠. 

그런 점에서 한국의 사회적 소수의 인권과 차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 썼던 부분과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개인 자격으로 참가하다 보니 솔직히 많이 불안했습니다. 누구에게도 검토 받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죠. 

기획서를 모두 완성하고 나서 받는 검토는 이미 시기적으로나 내용 측면에서나 모두 늦은 것이죠. 기획서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서로 주고받는 피드백이 기획서의 논리를 다듬는데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앞으로도 다른 공모전 도전 계획이 있으신가요?

현재는 대한적십자사에서 진행하는 ‘착한 공모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착한 공모전’의 경우 시리아 난민을 돕기 위한 모금 캠페인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대상을 받았다고 자만하지 않고 자아비판을 충분히 하면서 기획서를 써보겠습니다.

 

글_이해석 기자 

 

■ 정민수 님이 전하는 광고기획 공모전 수상 TIP

1. 지난 수상작들과 차별화 시켜라 :  지난 공모전과 겹치지 않는 주제와 아이디어가 나와야 하죠. 

2. 논리와 기획력이 탄탄히 다져라 : 터무니없는 억측과 주관은 빼고 구체적인 사실에 자신만의 해석으로 논리를 이끌어 가야 합니다. 그것이 기획서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3. 디자인, 모방을 통해 창조하라 : 요새 좋은 PPT 사례가 넘쳐 나기 때문에 모방을 통해 창조를 시작하신 다면 충분히 좋은 PPT 디자인이 나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