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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하는 우리의 관계
2024.07.31
조회수 26049
COLUMM
순환하는 우리의 관계
관계를 이야기하기전에
며칠 전에 저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세상을 둘러보면 참 뛰어난 사람이 많습니다.
한 가지에 몰두하는 사람을 보면 경외심이 들면서 또 존경스럽기도 하죠.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은 돈에 미쳐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마냥 돈만을 좇는 사람에게 존경을 건네는 일은 박해 보입니다.
사람을 수치화하고 단편적인 관계가 만들어지는 것은 우리 사회의 일상 적인 흐름이 되었습니다. 이는 비단 우리만의 문제가 아닐 테죠 돈은 행복과도 분명히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오히려 소수의 불운한 기업 수장들 사례를 들먹이며, 돈과 행복이 전혀 관계없다"고 말하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다만, 행복에 꼭 필요한 역치(閾値)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고 생각 합니다. 돈이 많아도 행복의 역치가 높을 수 있는 일이고, 돈이 부족해도 만족하며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살아가는 일은 '마음 먹기에 달렸습니다. 과거에 어떤 삶을 살았던지 말이죠.
나의 관계
자신이 살아온 삶에서 '관계'가 주었던 의미는 무엇인가요? 영화 '파'를 보면 땅에서 태어나고 평생을 살아가며 죽어서 다시 땅에 돌아간다. 결국 순환하는 것이다'와 같은 대사가 나옵니다.
관계를 어렵사리 정의 하자면 이처럼 순환하는 것이 아닐지 생각해 봅니다. 우리의 관계는 무엇일까요 친구들과 여행을 떠나면 마냥 즐겁습니다. 설령 그것이 고향을 떠나기 전 '이별 여행'이라 할지라도요.
친구들과 있을 때는 철학적이지 않습니다. 저에겐 그냥 그냥 흘러가는 대로 먹고 마시며 노는 일이 더 중요합니다. 반면 단둘이 있을 때는 사뭇 진지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게 '관계' 라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문제입니다. 내가 원하는대로 끊고 맺을 수 있으 면서도 마냥 그럴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관계는 상처를 주면서도 치유해 주는 것입니다. 관계가 지니는 가치는 무엇일까요? 저에겐 잘나온 음식 사진보다 건배하는 순간의 염원이 더 소중해 보입니다.
거미줄을 치지 못해 죽어가는 아들에게
관계는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거미줄과 같습니다. 눈물을 흘려도 곧바로 떨치지 않는 일이 마치 거미줄에 맺힌 빗방울과 같습니다.
단지 밝은 날이 다가올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려야 할 뿐이죠. 정성스레 만든거미집도 한순간에 끊어질 수 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비바람 에도, 스쳐가는 누군가에게도 무너져 내릴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거미줄을 칩니다. 살아가야 하기에 무너져 내리면 다시 짓는 것이 순리입니다. 살다보면 순리를 거스르는 일은 항상 존재합니다.
저는 1년 전 '비혼'을 주제로 20대 청년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당시엔 저도 비혼주의자 였죠. 또다른 비혼주의자 동료는 결혼을 꿈꾸는 누군가와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모습은 마치 선원을 유혹하는 '세이렌 같았죠. 어째서인지 자신만만 하던 결혼주의자의 낯빛은 점점 어두워졌습니다. 그 근거는 비단 돈 때문이 아닐 테죠.
그리고 흘려버린 결혼주의자는 관계를 맺는 일의 가치와 의미에 대해 깊은 고찰을 했을 것입니다. 제가 비혼주의를 다짐할 때도 관계가 불러 고통에 대한 걱정이 머릿속에 가득했습니다.
하나의 관계가 여러 관계를 만들어내듯 한 번 덧난관계의 상처도 끝없이 커리라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저는 다가오지 않을걱정에 관계의 부재를 자초하고있었을지 모릅니다.
저는 관계의 부재를 자초하면서도 성공에 대한 야망이 가득했습니다. "성공한사람의 기준이 뭐야?"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큰돈을 버는 인생이 성공이야?"
이제야 답을 준다면 성공한 사람은 자신의 관계로 부터 존중받고 사랑받는 사람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관계가 지닌 가치를 소중히 여긴다면 자신의 마음에 언제나 사랑을 품어야 합니다. 우리는 언제나 사랑을 전할 수 있는 관계 속에서 살아갑니다. 가족, 친구 그리고 동물까지 그 대상이 무엇이든 말이죠.
사랑을 전할 때 비로소 사랑받을 자격이 생깁니다. '우리의 관계'에는 항상 사람이 존재합니다.
우리의 관계
우리가 달려갈 세상에서 잠시 서행해도 괜찮습니다. 방향을 틀었더라도 끝난 것이 아닙니다. 복잡한 관계 속에서 지치기도, 사랑받기도, 때론 위로받기도 하죠.
우리에게는 어떤 마음을 품고 살아가느냐가 중요합니다. 상처로 인한 우울, 슬픔, 그리고 분노와 함께 살아간다면 자신의 관계는 건강하게 흘러가지 못할 것입니다.
반대로 사랑, 희망, 존중과 같은 감정들을 마음에 품는다면 진정으로 순환하는 관계 속에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의 관계는 결국 마음먹기에 달렸습니다.
그러니 '나의 관계'에 좋은 감정들을 두고 살아갑시다. 그게 나의 관계, 혼자가 아닌 우리의 관계.
글 노규선 대학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