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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인간관계는 지금 안녕하십니까?
2024.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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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인간관계는 지금 안녕하십니까?
● 내가 깨달은 ‘인간관계’ 이야기
‘사람을 바꾸는 것은 사람이다’라는 말처럼, 인간관계는 우리에게 가장 커다란 영향을 미칩니다. 태어나서부터 시작되는 사람과의 관계는 삶을 마무리할 때까지 늘 우리를 따라다니죠.
행복과 괴로움을 주는 건 ‘사람’ : 이웃, 학교, 직장은 물론 심지어 잠깐 스쳐 가는 사람과 연이 맺어지기도 하면서, 그 관계는 언제 어디서 이어질지 모릅니다.
사람에 의해 웃고 기뻐하며 사람으로부터 행복했던 기억이 만들어집니다. 그러나 우리를 가장 괴롭히는 것 또한 ‘사람’입니다.
사람과 싸우고, 상처받고, 잠을 설치면서까지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을까? 상처받을까?’ 문자 하나에도 최선을 다해 신경을 기울입니다. 그러는 동안에 정작 자신은 아무런 돌봄을 받지 못하고 있죠.
그런 우리에게 ‘나를 높여줄 사람을 가까이하라’, ‘모두에게 잘 보일 필요 없이 나와 잘 맞는 사람과 어울리면 된다’, ‘함부로 대하는 사람과 지내지 말라’ 등의 많은 명언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새겨듣고 계속해서 다짐해도 마음은 늘 제자리입니다. 수십, 수백 명을 만나봐도 어려운 사람들과의 관계, 건강한 인간관계는 도대체 어떻게 하는 걸까요?
경험을 통한 성장하는 인간관계 : 저는 어렸을 적 눈도 잘 못 마주치고 인사도 잘못할 만큼 정말 소심했습니다. 관계를 시작하는 것부터가 고난이었죠. 어찌저찌 친구가 생겨도 끌려다니기만 했을 뿐 수평적인 관계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상대가 상처받을까 거절하지 못하고 상대방에게 거슬릴까 봐 내 생각을 삼키면서 행동, 버릇, 말투 하나하나 신경 쓰며 눈치만 보았습니다.
지금 보면 아무것도 아니었는데, 자꾸만 후회됩니다. 하지만 저는 그때의 저를 이해합니다. 사회성이 없는 강아지들이 덜덜 떨고 짖는 것처럼,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유형의 사람을 처음 만나서 잘 몰랐기에, 만약 그때로 돌아간다면 저는 아마 똑같이 행동했을 것입니다.
인간관계는 풍부한 ‘경험’을 통해 성장합니다. 저는 그때 이후로 인간관계에서 더 나은 관점을 가질 수 있었고, 무엇보다 나 자신을 좀 더 생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미 지나간 순간을 떠올리며 자책하는 건 금물, 나는 아무 잘못이 없다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내 장단에 맞춰 춤을 추다 보면 내 장단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드니 그 사람들과 함께 추면 된다”는 말도 있습니다.
다른 장단으로 간 사람들은 내 장단이 싫은 게 아니라 그 장단에 좀 더 맞는 것뿐입니다. 가끔 다른 장단에 놀러 가고 내 장단에 온 사람들과 함께 춤추며 웃을 수 있다면, 그것이 건강한 인간관계가 아닐까요?
함께 한, 함께 했던 친구들에게 : 인간관계에서 고민되는 또 다른 때는 소중한 사람과 멀어질 때입니다. 같이 밥 먹고 여행하고 사소한 것에도 웃고 떠든 추억이 있는 사람,
많은 시간을 함께 건너온 오래된 인연의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과 아무런 이유나 말도 없이 연락이 끊겼을 때 오는 섭섭함이 더 강합니다.
문득 생각나는 내 친구가 오랜만에 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내 연락을 귀찮아하거나 부담스러워한다면? 혹 만났는데 어색할까 봐 등 여러 가지로 고민이 되기도 할 것입니다.
이럴 때 저는 반대로 생각해 봅니다. 옛 친구에게서 연락이 오는 게 반갑고 보고 싶다면 그 친구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앞으로 함께 할 사람들에게 : 나를 위한 인간관계에서 제가 깨달은 것은 ‘솔직함’입니다. 고마울 땐 고맙다고 말하고, 미안할 땐 미안하다고 말하면 됩니다. 내가 상대방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표현해야 합니다.
싸움은 사소한 것에서 시작됩니다. 이 때문에 사소한 것에도 마음을 알려주어 미리 진압하는 것이죠. 또 사람마다 사랑을 주고받는 방법이 다르더라도, 솔직함만큼은 어떤 방법에서나 제 몫을 한답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솔직하게 표현하는 일은 참 어렵습니다. 어색하고 서투르고 부끄럽고, 자존심 상한다고 느낄 수도 있어요. 저도 처음엔 낯간지러워 굳이 해야 하나 생각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솔직함은 필요한 순간이 옵니다. 내 감정을 숨기고 지나가기만을 기다린다면 응어리는 쌓여 결국 무너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최근 친구에게 ‘너는 좋은 친구야!’, ‘너는 최고야’라고 말해도 당당할 만큼 익숙해졌습니다.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한 가지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곁에 있을 사람이라면 내가 표현하는 만큼 배로 돌아온다는 것을요.
글 원연채 대학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