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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수강신청 제도, 이대로 괜찮은가?

한지호 에디터

2019.04.01

조회수 10336


대학 수강신청 제도, 이대로 괜찮은가?






 개강하면 재학생들은 이제 ‘수강신청 대란’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학생들은 본인이 듣고 싶은 과목을 선정하여 정해진 날, 정해진 시간에 컴퓨터로 수강신청을 합니다. 아이돌그룹 콘서트의 티케팅처럼 단 1초라도 늦어서는 안 되는 대학가 수강신청 전쟁은 어쩔 수 없는 대학생들의 ‘숙명’일까요?


 대학가에 인터넷 수강신청이 도입된 것은 지난 1998년부터라고 합니다. 그 후 10년간 학생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그 시스템을 개선하여 오늘날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동안 수강신청 제도는 다양한 업그레이드 버전과 보완장치들이 도입되기도 했습니다.


 마일리지 제도 : 최소 수강가능 학점을 기준으로 단과대별로 상 이한 마일리지를 부여하여 각자가 희망하는 과목에 마일리지를 배 분하도록 한 제도입니다. 해당 과목에 마일리지를 높게 부여한 학생부터 수강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폐단을 막기 위해 전공자나 초수강자를 우선하는 등의 세부 규칙들이 마련돼 있습니다. 


 희망과목신청(장바구니) 제도 : 수강신청을 희망하는 과목을 수 강신청 기간 전에 선택해 둘 수 있도록 한 제도입니다. 실제 수강 신청 기간이 되면 선택해 놓은 과목이 화면에 우선으로 보이기 때 문에 비교적 신속하게 수강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학교 측은 미리 수강을 원하는 희망자의 수를 보고 실제 수강신청 때는 증원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홀수 및 짝수 학번별 수강신청제도, 학년별 수강신청 제도 : 수강신청 페이지는 한 번에 많은 인원이 몰리면 서버가 마비될 수 있습니다. 만약 서버가 마비되면 로그아웃 되거나, 텅 빈 화면이 보이는 등 안타까운 상황이 생기고, 대학 측은 충분한 서버를 마련해두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홀수 또는 짝수 학번이 번갈아 가면서 수강 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한 제도입니다. 학년별 수강신청제도 또한 위와 동일한 개념으로 제도화되었습니다. 


 대학 측도 나름대로 편리하고 형평성 있는 수강신청 제도를 보완 하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완벽한 수강신청 제도로 인정받기는 힘든 상황입니다. 


 하기야 완벽한 수강신청 제도가 있다 하더라도 인기 있는 과목이나  인기 교수의 강의는 언제나 정원이 넘치기에 모두가 자신이 원하는 수업을 모두 들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또한 학교입장에선 학생들이 원하는 인기 강의만 무한정으로 정원을 늘릴 수도 없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특정수의 인원으로 수강생을 제한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데 공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공자라면 반드시 들어야 하는 필수전공이나 필수교양 인데도 수강신청 벽에 걸려 수강할 수 없다는 점은 정말 납득하기 힘듭니다.


 전공자로서 들어야 하는 필수 강의라면 신청 인원수에 맞게 더 많은 강의를 개설해야 상식적이라고 판단이 됩니다. 그럼에도 오히려 필수 강의는 학생 수에 비해 강의 개설 수가 적어 수강신청을 할 때면 가장 빨리 마감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때론 필수 강의를 듣지 못해 원하지 않는 휴학을 하거나 졸업을 미뤄야 하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같은 등록금을 내면서도 수강신청이란 변수로 인해 혜택을 누리지 못한다면 이는 분명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대학들은 필수 강의만큼이라도 충분한 양의 강의를 개설 하여 원하는 학생이 수강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교수 혹은 강사의 배치와 수업 공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학생들이 등록금을 내는 이유는 질 좋은 환경에서 수업을 듣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대학들은 강사법이 실시되면서 강의 개수를 늘리기보다 강의 정원을 늘리거나 인터넷 강의를 듣게 하는 방식 으로 이를 해결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는 절대 학생들이 원하는 학습 방향이 아닙니다. 대학들이 상식적 이고 합리적인 선에서 수강신청 제도를 보완할 수 있기를 희망 합니다.

   


글 한지호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