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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를 강타한 ‘싸움 콘텐츠’ 인기, 이대로 괜찮을까?

이무현 대학생 기자

2023.09.14

조회수 1149

COLUMM

유튜브를 강타한 ‘싸움 콘텐츠’ 인기, 이대로 괜찮을까?

● 인간의 본능 ‘싸움’에 관한 생각 보고서
최근 유튜브에서 싸움 콘텐츠가 화제가 되었습니다. 인간과 인간의 싸움, 
그것은 ‘싸움’ 그 자체가 아니라 싸움 속에 숨어있는 또 다른 인간에 관한 보고서입니다. 

싸움은 인간의 오랜 본능입니다. 고대 로마인들은 콜로세움에서 싸우는 검투사들에게 열광했고, 
메소포타미아에서는 ‘투우’ 경기에서 피를 흘리는 소를 보며 환호했습니다. 

현대에 들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A와 B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어느 지역 짱이 10대1의 싸움을 이겼더라!’ 등의 싸움 이야기는 
남성들 사이에서는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이야깃거리가 되곤 합니다. 

- 뉴미디어 함께 도래한 ‘싸움 콘텐츠’의 세계
코로나19 이후 갑작스레 변화한 미디어 환경 속, 이러한 인간에게 내재한 폭력성을 자극하는 콘텐츠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유튜브 등의 영상 플랫폼에 맞게 자극적인 소재와 연출을 앞세워서 말입니다. 

대표적인 예는 지난해 유튜브에서 진행된 프로파이터 명현만과 인기 예능 프로그램 
<나는 솔로>에 ‘영철’이라는 이름으로 출연해 유명세를 얻은 이승용 씨의 스파링입니다. 

<나는 솔로>에서 밉상의 행동을 해 많은 이들의 미움을 받은 이승용 씨를 명현만 선수가 ‘참교육’하는 자극적인 구도에 시청자들은 열광했습니다. 

두 사람의 싸움이 시작되자,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격투기 수련 경험이 1년 채 안 되는 이승용 씨는 명현만 선수의 주먹에 속수무책으로 맞았습니다. 
딱딱한 흙바닥에 수차례 넘어지며 무참히 폭행당했습니다. 

그러자 시청자들은 큰 호응을 보냈습니다. 약 20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접속한 생중계의 채팅창에는 ‘속 시원하다’, ‘이게 참교육이다’ 등의 반응이 주를 이뤘습니다. 
명현만 선수는 자신의 행동이 잘못됐다며 반성했지만, 그의 사과 여부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명현만 선수와 이승용 씨의 싸움이 큰 화제를 모으자, 더 자극적인 연출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서로의 전과를 자랑하는 전과자들부터 전직 조직폭력배까지. 
조회수가 곧 ‘돈’인 유튜브를 통해 싸움을 벌이며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많게는 수십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지금 대한민국에는 ‘싸움 콘텐츠’ 열풍이 붑니다.

- 싸움 콘텐츠, 문제는 없을까요?
개구리는 끓는 물에 넣으면 놀라 뛰어나오지만, 미지근한 물에 넣고 천천히 끓이면 위험을 인지하지 못하고 죽습니다. 
자극적인 싸움 콘텐츠가 지금은 재미있을지 몰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대중들은 자극에 둔해질 겁니다. 
더 큰 자극을 원하는 수요가 겹쳐 어쩌면 매우 큰 부작용을 낳지는 않을지 심히 우려됩니다.

또 싸움 콘텐츠의 주된 수요층에는 10대가 포함됩니다. 혈기 왕성한, 폭력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는 시기, 
이러한 자극적인 콘텐츠에 노출되는 아이들이 폭력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얻게 될 것은 안 봐도 뻔합니다.

“젊은이들이 좋아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이 쓰나미가 지나가고 나면 허허벌판에 무엇이 남을지 모르겠다. 아이들이 성장해야 한다. 
이런 환경에서 무엇을 배울지 걱정된다.” 지난 2월, 국내 종합격투기 단체 로드FC의 정문홍 회장이 남긴 말입니다. 

- 힘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법을 아는 것이 중요!
정 회장의 말처럼, 기자는 아이들이 싸움 영상이 아닌, 체육관에서 신체를 단련하고, 힘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법을 배우며 건강하게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대중들이 자극적인 싸움이 보다 엄격한 규칙과 전문적인 심판이 있는, 안전하고 공정한 종합격투기를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험한 욕설 대신 당당히 자웅을 겨루고 서로를 존중하는 프로 선수들이 주목받는 상식적인 세상이 됐으면 희망합니다.


글_이무현 대학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