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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를 지키며 ‘함께’ 살 수 있는 코리빙!

박지원 대학생 기자

2022.07.07

조회수 5912

COLUMN


‘혼자’를 지키며 ‘함께’ 살 수 있는 코리빙!


사적 공간 & 함께 누리는 공유 공간 시대

타인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며, 나의 개인 공간에서 보내는 시간이 중요해진 요즘입니다. 

공유 경제에 ‘집’도 포함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나의 공간을 지키며, 타인과 교류도 할 수 있는 ‘코리빙(Coliving)’에 대해 얘기해 보고자 합니다.



# 함께 또 혼자, ‘코리빙’ 주거방식 

여러분이 살고 싶은 집은 어떤 집인가요? 

마당이 있는 집, 평수가 넓은 집, 여가 시설이 근처에 많은 집 등의 대답이 나올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은 이처럼 공간의 크기와 요소에 초점을 맞추어 집을 바라보곤 합니다. 


이런 일반적인 시선에서 더 나아가, 집이라는 공간을 ‘사람’들의 생활방식과 깊이 있게 연결해 

다양한 주거 공간을 만들어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만든 주거방식 중 하나가 바로 ‘코리빙(Coliving)’입니다. 




코리빙은 주거 건물을 여러 사람과 함께 쓰는 주거방식입니다. 

개인 공간과 공유 공간이 확실히 구분되어 있어 ‘셰어 하우스’나 ‘하숙집’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함께 살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은 줄고, 안전성과 편리성이 보장된다는 등의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코리빙은 1인 가구가 지속해서 늘고 있는 대도시에 주거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대안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 우리나라에도 존재하는 코리빙 하우스

혼자 사는 이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방송 프로그램, SNS 등을 보다 보면 혼자 사는 삶을 자연스레 떠올려 보게 됩니다. 

코리빙 주거방식은 주위 사람들의 간섭이 배제된 개인 공간이 존재하는 동시에 

공유 공간에서 사람들의 온기 또한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코리빙은 한국이 개발한 주거 모델은 아닙니다. 하지만, 한국에도 코리빙하우스가 존재합니다. 

그중 하나인 ‘맹그로브 숭인’은 2021년 한국건축문화대상 대통령상을 받았습니다. 




이곳의 건물 내 공용 공간은 300평 규모라고 합니다. 

이 코리빙하우스를 찾는 이들의 비율은 대학생 50%, 직장인 35%라고 하며 거실, 카페, 체육 시설 등을 공유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집은 곧 생활, 취미와도 긴밀히 연결됩니다.

코리빙 주거방식을 비슷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하면 유익한 점도 많을 것입니다. 

공용 공간이 존재하는 내 집에서 편히 만나 취미를 나눈다면 일상을 보다 깊이감 있게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디테일이 존재하는 공존의 강점  

공용 공간 속 가구 디테일 이야기도 잠깐 꺼내 보고자 합니다. 일본의 한 코리빙하우스의 공동 수납장은 상단이 45도 기울어져 있습니다. 

공동의 수납장 상단에 물건을 올려놓지 못하게 하기 위함인데요. 개인이 추구하는 잠깐의 편함이 공공의 공간에서는 관계의 어긋남을 만들 수 있죠. 

이렇게 ‘함께’ 쓰는 공간임을 인식시켜주는 세심한 디자인이 더 나은 공동생활을 만들어 줄 단초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저는 코리빙에 대해 알게 되면서 앞으로 ‘살고 싶은 집’에 대한 대답이 이전과 달라졌습니다. 

이전에는 얼마나 보기 좋은 공간인지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제는 공간 속에 살고 있는 ‘나’, 또는 ‘생활방식’을 먼저 떠올리며 대답합니다. 

스스로가 지향하는 삶의 방향, 더 나아가 자신의 가치를 키울 수 있는 집을 떠올려 보고, 그런 집에서의 주거를 꿈꾸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사람 한 명, 한 명에 대한 관찰 및 조명 아래 주거 공간 설계가 이어져 나가고 있을 것입니다. 

이번 기회에 나에게 맞게 설계된 공간이 있는지 살펴보는 건 어떨까요? 

나와 비슷한 이들과 함께 할 공간을 설계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려 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글_박지원 대학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