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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을 살릴 수 없다고 절망하기엔 우린 너무 젊어요!

김보명 기자

2021.09.07

조회수 3106

HOT YOUTH


“전공을 살릴 수 없다고 절망하기엔 우린 너무 젊어요!”


아웃캠프족

학원강사가 된 정외과 졸업예정자
영남대 김재환 학생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있지만 성실한 학교생활 후에 졸업을 앞두고, 학원 강사라는 전혀 새로운 직업을 선택한 영남대 정치행정대학 정치외교학과 김재환 학생을 만나 보았습니다.


Q.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달에 졸업을 앞둔, 영남대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김재환이라고 합니다. 진로를 고민하다 개인적으로 전공을 살리는 게 어렵고 아이들 가르치는 일이 좋아 학원강사를 선택했습니다. 



Q. 어쩌면 전공과는 관련 없다고 할 수 있는 ‘학원 강사’ 직업을 택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다들 자주 묻는 질문이에요. 보통은 전공을 살리지 않으면 공기업이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곤 하니까요. 

하지만 저는 오랜 수험생활을 견뎌내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고, 생각보다 정치외교학이라는 전공을 살리면서 취업하기란 상당히 힘든 일이더라고요. 


그래서 좀 더 보는 눈을 넓혀, 제가 진정으로 잘할 수 있고 좋아하는 것이란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어요. 그 결과 아이들을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았지요. 


군입대 전 전공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해 방황할 때도 지역의 복지관에서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게 교육을 진행하는 활동을 하면서 큰 보람을 느끼곤 했거든요. 


현실적으로 임용고시를 준비하기는 어렵고, 아이들을 만나면서 교육을 진행할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던 차에 학원 강사라는 직업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Q. 전공에서 흥미를 느끼지 못해 다른 길을 택하신 건가요?

보통 전공을 살리지 않으면 전공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거나, 학과에 적응을 못 했다고 생각하기 쉽지요.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4학년이 된 지금까지도 여러 시사 문제에 관심이 많고, 후배들과도 교내 학회에서 정치외교 문제에 관한 토론을 종종 하는 등 졸업을 앞둔 지금까지도 전공에 대한 애정이 있답니다. 


특히 마지막 학기에는 3학년 후배와 함께 ‘미국 대선을 중심으로 한 국제관계사’에 대한 토론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전공에 국한되어 직업을 선택하다 보니 선택지가 많이 없더라고요. 

졸업 후 빠르게 취업을 하고 싶고, 내가 좋아하는 또 다른 일로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으로 달려오다 보니 어느새 오늘까지 왔네요.



Q. 학원 강사라는 직업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학원 강사라고 해서 아이들과 학교 선생님처럼 가까워지기 힘들다고요? 아닙니다. 학교에서 있었던 아이들의 소소한 불평, 그 나이 때쯤이면 누구나 할 고민을 들어주면서 학교 밖에서의 아이들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고요. 


저는 주로 학원에 출근하지 않는 시간에는 수업자료를 만들면서 시간을 보내곤 하는데, 제가 중고등학교에 다닐 때와 달라진 입시 제도 등이 낯설기는 하지만, 힘들게 만든 수업자료들을 아이들이 잘 이해할 때면 정말 뿌듯합니다. 


그리고 저 스스로가 이해하면 끝나는 것이 대학 공부라면, 학원 강사는 제가 이해한 것을 아이도 이해할 수 있게 가르쳐야 하기에 힘들기도 하지만, 마침내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을 만한 적절한 표현을 찾으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습니다.




Q. 전공과는 다른 길을 걷고자 하여 막막할 후배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4학년이 되면 많은 학생이 진로 고민을 하게 됩니다. 4년간 전공이라는 이름으로 공부한 학문도 아직 반도 채 알지 못했는데, 새로운 길을 택한다는 것이 어렵고 막막한 것은 너무도 당연합니다. 하지만, 이왕 결정한 일이라면 열심히 준비해서 꼭 좋은 결과를 얻으셨으면 합니다. 

오히려 전공과 전혀 관련 없는 다른 분야에서의 경험이 경쟁자들 사이에서 신선한 경험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자신만의 경쟁력이 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자신의 약점이 무조건 단점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시각에 따라 충분히 탄탄한 스토리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파이팅!



글_김보명 대학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