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CAMPUS ON

코로나 개강, 대면 수업일까? 비대면 수업일까?

이채린 기자

2021.09.07

조회수 2797

캠퍼스온


코로나 개강, 대면 수업일까? 비대면 수업일까?

방 구하기 딜레마에 지친 대학가



2학기 개강을 앞두고 또다시 방 구하기에 딜레마를 겪고 있는 대학생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 대부분 대학이 대면 수업과 비대면 수업을 병행하는 혼합수업을 권고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코로나 단계에 따라 대면 수업 여부가 결정된다든지, 실습·실기와 같은 대면 수업은 상황에 따라 비대면으로 전환될 수 있기에

 섣불리 방을 구할 수 없는 것이 대학생들의 현주소입니다. 


대면 수업 확대가 불러온 방 구하기 고민

코로나 19가 장기화하면서 대학들은 비대면 수업을 줄이고 대면 수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조심스레 내세웠습니다. 거리두기의 격상 단계와는 관계없이 다시 정상적인 흐름으로 대학을 운영하겠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하지만 코로나 재유행에 따라 대면 수업 위주로 진행하되, 일정 수강인원을 초과한 강의는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추세입니다. 또한, 코로나 단계에 따라 대면 여부를 결정하는 대학도 있습니다. 


대면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대학생들의 방 구하기 고민 또한 깊어졌습니다. 대학의 학사운영 공지와는 달리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진다면 언제든지 변동될 수 있어, 섣불리 자취방을 계약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져 전면 비대면 수업이 진행된다면 미리 방을 구한 것이 의미가 없습니다. 


수강 과목 중 단 한 과목만 대면 수업으로 결정된 학생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학생들은 한 과목을 듣기 위해 방을 구하는 것이 부담으로 다가와, 이번 학기 수강을 포기하고 학점을 미루기도 합니다.


특히 먼 거리의 타지에서 온 대학생의 입장은 더욱 난처합니다. 소수의 전공과목만이 대면 수업이 되더라도 통학이 힘드니 방을 구해야만 하는 처지입니다. 

또한, 조건에 맞는 방을 구하려면 최소 한두 달 전에는 방을 알아봐야 하는데, 대면 여부를 결정하는 학사 공지는 계속 늦어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학 당국은 개강 시기 코로나 상황을 예측할 수 없어 신중해질 수밖에 없는 입장입니다.




지난 학기 방세 날린 대학생들, “답답해요”

최모 양(22·단국대)은 “저번 학기에 기껏 자취방을 구했는데 코로나가 심각해져 대면 수업한 과목이 한 과목도 없다.”, “혹시나 2학기에 대면 수업을 할까 봐 방을 빼지 못하고 있다. 통학이 왕복 네 시간 거리라 급히 결정을 못 내리는 상황”이라며 근심을 드러냈습니다. 


갑작스레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되어 계약금을 물어내고 본가로 돌아간 대학생들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학생들은 이번 학기에도 전과 같은 상황이 되풀이될까 싶어 자취방 구하기가 더욱 망설여집니다. 


대학가 주변의 부동산 관계자들은 “방을 구하러 오는 학생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며 코로나로 달라진 상황을 이야기했습니다. 또, 계약을 취소하는 학생도 종종 있는가 하면 1~3개월 정도의 단기계약을 요구하는 학생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방세 부담 줄이기 위한 ‘쉐어 룸’ 등장

전 과목 대면 수업이 아닌 일부 대면 수업인 학생들이 늘자, 자취방을 교대로 공유하는 ‘쉐어룸’의 형태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면 강의가 있는 요일에는 자취방에서 지내고 강의가 없는 날에는 본가로 돌아갑니다. 


그동안 룸메이트가 빈집에서 지내며 학교에 다니고 다시 집을 비워주는 방식입니다. 월세와 생활비를 나누어 내기 때문에 혼자 지내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 부담이 줄어들어 이러한 거처 형태를 택하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대학생들의 상황을 배려해주는 방안 필요

수업 운영 방식이 고정적이지 않고 유동적인 현 대학 상황 때문에 거처 마련에 골머리를 앓는 대학생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대학생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대학에서의 신속한 학사 방침이 공지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소한의 거처 마련의 시간을 확보하여 학생들이 불편함 없이 대학 생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할 것입니다.

학생들에게 최선의 방안과 시간을 마련해주는 대학 당국 및 교육부의 노력이 바탕이 되어, 어려운 시기를 모두가 함께 헤쳐나갈 수 있길 바랍니다.



글_이채린 대학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