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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턴트, 인공지능 시대에도 교지는 필요해!

김보명 기자

2021.08.09

조회수 2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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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턴트, 인공지능 시대에도 교지는 필요해! 


톡톡 클럽데이트

영남대 교지편집위원회 '영대문화'


인스턴트 시대, 인공지능 시대에도 대학에 교지는 여전히 발행됩니다. 지금 학생들은 왜 교지를 만들까요? 영남대 교지편집위원회 ‘영대문화’ 편집부장 이주연 학생을 만났습니다. 


Q. ‘영대문화’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요?
A. 우리 교지는 1학기 종강 후 여름호, 2학기 종강 후 겨울호를 냅니다. 1년에 두 권의 교지를 완성합니다. 방학 기간 전부는 아니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아이템 기획안 회의를 서서히 시작하면서 올해 어떤 글을 쓸지 대략적인 윤곽을 잡습니다. 
이 중에서 통과된 주제는 좀 더 구체화해 일반기획안을 작성하고, 일반기획안도 통과되면 마감일까지 끝없는 원고 수정을 거치며 일 인당 한 편 또는 두 편 가량의 글을 완성합니다.


Q. ‘영대문화’만의 자랑이 있다면?
A. 우리 동아리는 한 기수당 인원이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닙니다. 제가 속한 51기만 해도 5명가량 인원이 있습니다. 복학과 휴학 등에 따라 인원에 변동이 있을 때도 있지요. 

하지만 이 적은 인원의 우정이 상당히 끈끈한 것이 가장 큰 자랑이라고 생각합니다. 동기들끼리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부원들과 해외여행을 떠난 경험도 있습니다. 또한, 현재는 활동하지 않는 선배들과도 연락하고, 거리낌 없이 약속을 잡기도 합니다.


Q. 글을 쓸 때 주제는 어떻게 정하는가요?
A. 주제는 자율적으로 선정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주로 예술적인 글을 좋아해 평소 좋아하는 전시나 영화 등을 살펴보면서 어떤 작품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갈지 생각해보곤 합니다. 성향에 따라 다르지만, 이성적인 사회 이슈를 주로 다루는 부원도 있습니다. 

그 부원의 경우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있는데, 전공이 전공이니만큼 평소 뉴스를 자주 보기 때문에 뉴스에 자주 언급되는 이슈들 가운데 생각해 볼 만한 주제를 선정해 보고자 노력한다고 합니다.


▶ 영대문화 책 사진
Q. ‘영대문화’에 들어오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A. 사실 영대문화는 일반 동아리처럼 간단히 가입신청을 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서류 심사와 대면 면접으로 이루어집니다. 또한, 입부 후에도 1주일에 두 번 기획 회의를 진행하기 때문에 어쩌면 쉽사리 지원하기에는 어려운 동아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영대문화에 지원하게 된 이유는 대부분 부원이 언론계열 쪽으로 진출을 희망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제 동기 중에도 기자나 PD를 꿈꾸고 지원한 친구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구성원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동기는 입부할 때는 사회부 기자를 꿈꿔 영대문화에 지원하였으나 현재는 연구원을 꿈꾸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대문화에서 좋은 인연을 만나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도 재수해서 학과에서는 동기들과 거리감을 느끼곤 하는데, 영대문화 식구들은 진정으로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대학에서의 가장 소중한 인맥이라고 생각하여 마음이 편합니다.


Q. ‘영대문화’에서 활동하면서 가장 뿌듯한 순간이 있다면?
A. 매번 한 권의 교지를 완성할 때마다 굉장히 뿌듯함을 느낍니다. 사실 글을 완전히 끝낸 후에도 회계장부를 정리하고, 장학금이나 기타 활동과 관련된 서류들을 처리하는 등 방학 중에도 여러 업무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최종 원고를 업로드했을 때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 영대문화 구성원

Q. 영대문화뿐 아니라, 기타 언론 관련 동아리에서 활동할 때의 ‘꿀팁’이 있다면?
A. 편집부장으로 활동하면서 두 번가량 신입 부원들을 선발하는 면접에 참여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때 여러 간부와 회의하면서 신입 부원을 선발하고, 후배들에게는 면접관으로 참여하지 않더라도 대기하는 동안 지원자들과 이야기를 해 보라고 합니다. 
우리는 글을 잘 쓰는 사람보다는 구성원들과 잘 융화될 수 있는 성실한 사람을 뽑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글을 쓰는 타 동아리 역시 별반 다를 것이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같은 나잇대 학생들의 글 실력은 대부분 비슷해, 언론 관련 활동의 특성상 시간약속을 잘 지키고 성실한 부원을 많이 뽑고자 노력합니다. 
또한, 영대문화의 경우 상대적으로 소수인 구성원들 간의 연대감이 끈끈하기에 친화력이 뛰어난 사람을 특히나 환영하고 있습니다.


글_김보명 대학생 기자



<기자의 동아리 '영대문화' 탐방 후기>

소수 구성원이 연대하여 놀 땐 놀고, 또 일할 땐 일하는 교지 ‘영대문화’. 졸업한 선배도 종종 후배들을 만나러 편집실에 방문할 정도로 끈끈한 유대감이 있기에 영대문화가 53기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 아닐까? 

종이로 된 매체가 사라져 가고, 긴 글을 점점 외면하는 빠른 현대 사회에 학생들의 눈으로 바라본 생각거리를 던져 주는 ‘영대문화’를 응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