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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 젊은이들과 나누고픈 이야기

박지형 에디터

2016.05.02

조회수 17500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것에 도전하라”

우리 시대 젊은이들과 나누고픈 이야기

 

최근 청년 실업률이 1999년 이후 최고로 기록했습니다. 대부분의 청년들이 9급 공무원에서 응시한다는 뉴스 기사를 보았습니다. 꿈과 열정 없이 현실에 안주하는 청년들을 생각하면서 젊은이들이 진취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향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직업은 생계수단 이전에 기본적으로 하늘의 소명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대한민국 청년들이 꿈과 이상을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인연>이라는 시집으로 유명한 시인이자 수필가인 피천득님의 ‘봄’이라는 시를 보면 이러한 구절이 나옵니다.

 

“젊음은 언제나 한결같이 아름답다. 지나간 날의 애인에게서는 환멸을 느껴도, 누구나 잃어버린 젊은이에게서는 안타까운 미련을 갖는다.”

 

젊은 날의 청춘이 신의 준 선물인 점을 생각해볼 때, 작가인 피천득은 설레임과 활기찬 에너지를 지닌 젊음을 봄으로 비유하여 평범하면서도 심오한 인생의 진리인 젊음의 귀중함을 수필 속에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나이를 먹으면 젊었을 때의 초조와 번뇌를 해탈하고, 마음이 가라앉는다고 합니다. 마음이 안정된다는 것은 침착해진다는 장점도 있지만 '마음의 안정'이라는 것은 무기력부터 오는 모든 사물에 대한 무관심을 말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늙으면 플라톤도 허수아비가 되는 것입니다. 즉, 아무리 높은 지혜도 젊음만은 못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파릇파릇한 젊은이들이 활기찬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구조가 최근의 한국사회에서 이뤄지기가 어렵다는 현실을 인지할 수 있는 뉴스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2016년도 청년실업이 1999년 이후 최고로 12.5%을 기록했습니다. 또한 전체 실업률도 6년 만에 최고라고 합니다.

 

반면에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1월말에 있었던 9급 공무원 시험은 총 22만2650명이 응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응시자가 약 3만2000명이 늘어나면서 청년실업률을 0.5% 끌어올린 결과를 초래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렇게 대부분의 청년들이 불안한 미래와 현실 때문에 자신의 꿈보단 안정된 직장을 찾아서 자신의 적성과는 상관없이 안정된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고 있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한국의 많은 청년들이 왜 유독 ‘철밥통’이라고 불리는 공무원시험에 많이 응시하는 것일까요?

 

그 점은 우리나라의 조직커뮤니케이션 문제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글로벌 PR전문가인 이유나 씨가 쓴 <글로벌 PR>책에 따르면 ‘우리나라와 서구사회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차이점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고맥락 문화인 우리나라는 기업의 조직 속에서 한 개인이 혼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기 보다는 한국의 지위, 활동, 배경, 경험, 문화에 영향을 받아 집단응집성과 결합성을 잘 형성할 수 있는 사람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합니다.

 

반면에 저맥락 문화인 서구문화 속 기업의 조직 속에서는 합리주의 문화에 기반하여 상대방에게 정확히 필요한 만큼의 정보를 제공하며, 합당한 근거에 기반한 커뮤니케이션 속에서 개인이 독립적으로 능력을 펼치는 사람이 능력을 발휘하고 성과를 이룰 수 있다고 합니다.

 

즉, 한국의 기업문화 속에서는 많은 지식을 알고 사회적 이슈에 관한 개인의 독자적인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고 이런 것들을 직접적으로 변화시키려는 사람보다는 '눈치 문화'라고 하는 고맥락 커뮤니케이션에 기반하여 무조건 상사의 의견과 합일이 되는 의견을 제시하고, 집단 사람들과 함께 잘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이 조직 내에서 능력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기 쉽다는 점을 통찰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자존감을 가지고 자신의 의견을 자신감 있게 사람들이 반대하더라도 표현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한국에서 찾아보기 정말 어렵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있다면, 대부분 프리랜서나 자영업을 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이렇게 한국 사회에서는 한 개인의 잠재적 가치가 독립적으로 발휘될 수 있는 저맥락 환경이 기업조직 속에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뜨거운 가슴과 열정을 가지고 세상을 보다 아름답게 변화시키고자 하는 자신의 확고한 신념을 지닌 청년들이 직장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창업하거나 강사, 프리랜서로 일을 하는 것을 제 주변에서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고맥락 '눈치문화'에 기반한 한국사회의 조직문화 현실은 피끓는 젊은들의 신선한 아이디어를 발휘할 수 없는 패쇄적인 조직구조를 만들어 경제적으로 성장보다는 후퇴하는 경기상황을 초래하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청년들이 조직 내에서 사회의 변화를 이끌고 리드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가기 어렵다보니, 조직의 변화와 성장이 일어나지 않아, 한국기업은 변화와 혁신이 정체되고, 이런 것들이 낮은 경제 성장률과 연결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청년들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저 또한 진로에 관한 정답을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꿈과 끼, 마음 없이 계속 안정만을 위해 나아간다면 젊음이 가진 유일한 특권인 열정과 자신감을 잃어버린 삶을 살 것이라는 것은 확신합니다.

 

이 시대의 한국청년들이 자신들의 현실적인 점들을 모두 도외시할 수는 없지만, 한걸음만 조금 더 자신의 가슴이 떨리는 방향으로 나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요?

 

융합교육이 최근에 교육계 이슈에서 가장 뜨고 있는 이슈인 것처럼, 현실과 이상을 조금만 융합하여, 현실에 기반 하되, 조금은 자신이 활력을 찾을 수 있는 일을 한 단계씩 실현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실제로 실현시킨 사람이 있습니다. 음악으로 세상에게 말을 건네는 아이머스 실용음악학교를 만든 김광은 교장선생님입니다. 아이머스 실용음악학교는 넘치는 음악의 감동을 만드는 대안학교인데, 이 학교는 큐티, 작곡을 통하여 아이들이 자신의 자존감을 회복하고 자신의 꿈과 끼를 발현하는 곳입니다.

 

창의성에 기반하여 음악교육이 이루어지다보니 이곳에서 학생들은 꿈과 이상을 이야기하면서 생명력 넘치는 삶을 살아갑니다. 이 학교를 만든 김광은 교장선생님은 자신의 꿈을 쫓아서 노력한 끝에 이런 학교를 만들 수 있다고 했습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고 말한 철학자 데카르트의 말처럼 청년은 자신의 가치를 생각하고 창조하고 변화시키는 데 있어서 존재의 이유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 시대의 대한민국의 많은 청년들이 현실에 안주하기 보다는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자신의 열정과 에너지를 쏟을 수 있다면 그것이 자기 영혼이 행복할 수 있는 삶을 통해 행복하고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글_박지형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