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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키다리 오빠들 조현준 님

조민재 에디터

2018.05.16

조회수 14250

기부를 위해 만들어진 대학생 사회적 기업




아웃캠프족

사회적 기업 ‘키다리 오빠들’


광주에서 기부 활동을 위해 모였던 대학생들이 멋있게 성장해서 기부를 위한 사업체를 구성했습니다. 기업의 이름은 ‘키다리 오빠들’. 기부와 사업을 연결한다는 것이 의아합니다. 나눔 크리에이터란 꿈을 가지고 있는 대학생 조현준 님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 ‘키다리 오빠들’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나요? 

현재 나눔이라는 주제로 ‘하얀 나비’라는 비영리 단체에 홍보전략 팀장을 하고 있으며, 나눔에 대한 캠페인 광고와 라디오를 찍어 사람들에게 ‘긍정 나눔 효과!’를 알리고 있습니다. 

저는 조선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전공했고, 같은 과 옥순관 선배와 의기투합해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옥 선배는 현재 ‘하얀 나비’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키다리 오빠들’의 대표이자, 대학생 및 청년들의 멘토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현재 하시는 사업은 어떤 것인가요?

사람들이 흔히 ‘나눔’이라고 하면 정말 어렵게 생각하는 것이 사실이지요. 저희의 목표는 “나눔이라는 걸 좀 쉽게,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바꾸어 보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얀 나비’라는 비영리 단체를 만들어 나눔 프리마켓, 공연, 나눔 경매, 나눔 이벤트 등 소비자들이 참여하면 자연스럽게 나눔 활동도 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었습니다. 나눔 활동의 일환으로 지원이 필요한 여학생들에게 착한생리대를 지원하는 ‘하얀 나비’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 


하지만 생리대 유해물질 파동으로 인해 지원이 어려워 졌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고심 끝에 안전한 생리대를 직접 만들기로 결심하고, ‘키다리오빠들’이라는 사업체를 만들어 면 생리대 제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면 생리대를 제조하여 판매함과 동시에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면 생리대를 기부하는 ‘자급자족’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보다 체계적인 활동을 위해 정부에서 지원하는 ‘2018년 사회적 기업가 육성 사업’에 공모하였습니다. 몇 주간의 심사를 거쳐 ‘사회적 기업가 육성팀’으로 선정되었고, 전문가들의 멘토링과 지원금을 받으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저희의 활동이 널리 알려져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이 되었으면 합니다.



- 사회적 기업이란 무엇인가요?

일반기업은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지만, 사회적 기업은 사회적 목적과 이윤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것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회적 기업으로는 마리몬드가 있습니다. 마리몬드는 자신들만의 디자인으로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입니다. 



- 사회적 기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계기는 말하기 부끄럽지만 솔직하게 말하겠습니다. 그동안 해오던 일이 잘 풀리지 않고 수포로 돌아가자, 모든 것을 포기하려 했습니다. 그때는 이왕 그만 두는 것, 좋은 일이나 하고 포기하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최선을 다해 기부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반응이 굉장히 좋았고, 주위 사람들이 좋은 일을 한다며 알아주기 시작했습니다. 거기에서 오는 희열감과 행복감을 느꼈습니다. 남을 돕는 게 행복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봉사와 기부를 시작하게 되었고, 주위 사람들이 사회적 기업가로 활동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습니다. 



- 어떤 기업가가 되려하시나요?

“모든 사람은 특별하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내 자신이 보잘 것 없다고 생각하더라도 어느 누군가에게는 내가 특별한 사람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저희가 특별해지는 것도 좋지만 다른 사람들을 특별하게 만들어주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선한 영향력이 전국적으로 퍼져나갔으면 하는 것이 저희의 작은 소망이자 저희의 기업 철학입니다.



- 마지막으로 사회적 기업가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조언 해주시겠어요?

포기하고 좌절하고 싶은 순간이 정말 많았습니다. 하지만 어느 시간이 많이 지나고 궤도가 오르니 조금씩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불안과 좌절이 2~3년 지속되어도 버틸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만일 힘들 것 같다면 다시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사회적 기업가가 쉽지 않은 건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 힘듦을 알고도, 그 꿈을 꾸고 싶다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글_조민재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