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유스 

105일간의 발걸음! 세계를 배우다!

아웃캠프족

23개국 글로벌 챌린저 민경세 님

피스보트 프로그램을 통해 105일간 총 23개국, 30여 개의 도시를 돌며 세계 사람들에게 세상을 배워온, 이 긴 도전을 멋지게 마친 청주대 신문방송학과 민경세 님과 함께 했습니다. 

> 여행을 통해 문화, 정서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각기 다른 세상을 만나는 민경세 님.

- 피스보트를 간단하게 설명한다면?

피스보트는 1982년 일본 우익단체들의 역사교과서 왜곡사건이 벌어지자 일본의 일부 젊은이들이 직접 현지에 가서 보고 듣고 이야기하면서 역사의 진실을 규명하고 일본 정부의 잘못된 역사관에 대해 인식변화를 촉구하기 위해 1983년 설립했습니다. 

- 피스보트라는 프로그램을 지원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피스보트는 20살 때부터 제 버킷리스트 1순위였습니다. 피스보트가 설립된 의의와 크루즈를 타고 세계 일주를 한다는 것에 매료됐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휴학을 결정한 해에 한국에서 처음으로 피스보트에 청년을 서포터즈로 승선시키는 프로그램이 시작돼서 지원했고 선발됐습니다.

- 그곳에서 어떤 것들을 배웠는지요?

직접 세상과 부딪히게 됐습니다. 피스보트에선 단순히 여행뿐만 아니라 배 안에서 다양한 강좌가 진행됩니다. 

방문하는 국가의 여러 인사들이 승선해 국가의 문화나 정세 그리고 그들의 삶을 직접 들려주고, 그들과 만나서 대화하면서 나의 세상과 그들의 세상의 간극을 메워갈 수 있었습니다

- 긴 일정 동안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100일간의 여정동안 힘들었던 점이라면 한국 음식에 대한 그리움입니다. 배에서 제공되는 식사는 주로 일식이고 가끔 양식, 아주 드물게 한식이 나옵니다. 

외국인의 입맛에 맞추다 보니 한국인의 속을 뜨뜻하게 해주는 만족스러운 찌개나 국은 맛볼 수가 없죠. 그래서 여행 중에 한인마트를 들를 기회가 생기면 꼭 불닭볶음면을 사게 됐습니다. 그런 날이면 배에 돌아와 잔뜩 산 불닭볶음면으로 파티를 열곤 했었습니다. 

- 가장 기억에 남았던 나라와 활동이 있다면?

저는 베네수엘라가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베네수엘라에서 여행했던 카나이마 국립공원, 엔젤 폭포 모두 훌륭했지만 저는 사람들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베네수엘라는 지금 굉장히 어려운 상황 속에 처한 나라입니다. 그 가운데 기적의 음악교육이라 불리는 ‘엘 시스테마’라는 무상 음악교육 프로그램을 받은 카라카스 시민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탑승해 그들의 연주를 들려줬습니다. 그 친구들의 연주는 매번 새로웠고, 매번 감명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우리의 삶을 나누었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나라에 대한 애정을 잃지 않고, 더 좋아질 거라는 희망을 잃지 않는 친구들을 보며 저도 베네수엘라의 상황이 더 좋아지길 함께 응원했습니다. 

- 피스보트가 본인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는지?

세상을 마주하는 눈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지구 한 바퀴를 돌면서 만났던 사람들, 여행한 나라들, 참여했던 많은 프로그램들. 세상에는 미디어를 통해, 글을 통해 전해지는 것보다 더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더 많은 세상을 궁금해 하고 만나고 싶습니다. 지구 한 바퀴를 돌았어도 세상은 너무나 넓고 저는 아직 너무 작고 모르는 게 많습니다. 

세상을 알면 알수록 제가 작아지는 것 같았습니다. 다음은 어디로 갈지 무엇을 보고 만날지 기대가 됩니다!

글_ 남석인 에디터

tip. 피스보트, 이런 사람들에게 추천해요!

*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그 나라에 대해 좀 더 알고 여행하고 싶은 사람들. 

* 비행기에 장시간 가만히 타고 있는 게 지루해서 좀 돌아가고 오래 걸리더라도 친구들과 바다 위에서 추억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

* 정말로 지구 한 바퀴를 돌아보고 싶은 사람들.

* 바다가 좋은 사람들, 여행을 하면서 평화에 이바지하고 싶은 분들.

* 장기 여행하면서도 예쁘고 멋진 모습으로 다니고 싶은 분들.

(일본어를 할 수 있다면 200% 더 즐기실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