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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을 앞둔 FIT 예비 디자이너들의 졸업패션쇼 도전 이야기

강기향 에디터

2015.04.28

조회수 9266

뉴욕의 디자인대학 졸업 패션쇼, 

8대1의 경쟁률을 뚫어라!


졸업을 앞둔 FIT 예비 디자이너들의 졸업패션쇼 도전 이야기 

뉴욕에도 꽃이 피는 봄이 왔습니다. 작년에 비해 늦게 찾아온 봄이라 많은 뉴요커들이 설레어 하고 있습니다. 벚꽃이 만개할 때쯤이 되면 한국 대학들은 아마 중간고사 기간으로 접어들 것입니다.


이곳 뉴욕은, 봄꽃이 필 때 즈음 기말 고사 가 시작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곳 뉴욕에서 4월은 졸업반 4학년들에겐 캠퍼스에서 마지막 봄을 맞는 셈이며, 치열하게 보낸 대학 시절을 정리하고 마무리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곳 뉴욕 패션 대학의 양대 산맥 중 하나인 우리 FIT에서는 특히 졸업 패션쇼에 나가기 위해 이번 졸업학기의 열기는 대단했습니다. ‘졸업 쇼’니까 4학년이라면 누구나 올라가는 것 아니냐고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무려 2번이나 전문가들의 심사를 통과해서 뽑힌 아주 소수만이 올라 갈 수 있는 무대이기에 그 경쟁은 상상 이상으로 치열합니다. 물론 이런 경쟁을 거친 예비 디자이너들을 통해 뉴욕 패션 업계의 미래를 엿볼 수 있게 됩니다.


특히 올해는 유명 디자이너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합니다. 또 유명 연예인 니콜 리치가 쇼 호스트로 서는 ‘Future of Fashion’ 쇼가 진행됩니다.



이것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길

FIT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패션 디자인과는 세부 전공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패션계로부터 그 전문성과 다양성으로 인정받고 있지요. 스포츠웨어, 니트웨어, 아동복, 란제리, 이브닝웨어와 같은 다양한 전공으로 나뉘는 FIT에는 매년 약 400명에 달하는 졸업생들이 배출됩니다. 


예비 디자이너로서 경쟁이 치열한 이 디자인분야에 발을 내딛기 직전, 꼭 거쳐야 하는 졸업 작품 패션쇼는 마치 사회생활 전 건너가야 하는 다리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수많은 학생들의 작품을 다 올리기엔 현실적인 문제가 있는 만큼, 400명 중 약 50명의 학생들만이 자신의 작품을 선보일 수 있습니다.


8분의 1이라는 경쟁률을 거쳐야 자신의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만큼, 패션쇼 무대에 서기란 사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보니 4년 동안의 자신의 열정과 꿈을 쏟아 부었던 것인 만큼 더더욱 진지한 긴장감이 졸업학기 내내 맴돌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패션쇼 작품선정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각 반마다 현직 디자이너들이 심사 위원으로 배정되며, 교수와 디자이너가 심사 해 각 반마다 우승자를 뽑으며 학장과 외부 심사 위원들이 또 다시 평가해 쇼에 올라갈 작품을 선정하는 2개의 관문을 거쳐야 합니다.


올해는 특히 스포츠웨어 반의 경우 뉴욕 디자이너로 이름을 날리는 필립 림이 심사위원으로 배정되어 주목을 받았습니다. 지난 4월 16일 일반인들에게도 공개된 2차 심사 결과는 소수만이 쇼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지만, 사실 뽑히지 않은 학생들의 얼굴에는 어쨌든 긴 여정이 끝났다는 생각에 실망보다는 안도감이 맴돌았습니다.

아마, 모두들 4년간 자신이 배운 것들을 쏟아 부어 만들어 낸 작품인 것을 알기에 그랬을 것 같습니다. 쇼에 뽑히지 못했다고 해서 미래 디자이너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지 못한 것도 아닐뿐더러, 우리 모두에게 학교 밖에서 펼쳐질 또 다른 비전은 아직 누구도 평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Future of Fashion”, 뉴욕 디자이너의 미래

4년간 울고 웃고 함께 했던 동기들의 얼굴을 보며, 취업에 대한 불안감과 걱정을 뒤로 하고서라도 “괜찮다”며 서로를 격려했습니다. 이것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며 도약이기 바라며 진심으로 서로의 안녕을 빌었습니다.


아직 졸업 때까지 끝내야 할 과제들도 많으며 마무리해야 할 실기 작품들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곧 뉴욕 패션 업계를 달굴 우리 예비디자이너들의 꿈과 열정이 담긴 “Future of Fashion” 쇼가 곧 열리는 걸 알기 때문에 모두 더더욱 열심히 재봉틀을 돌립니다. 졸업 패션쇼 진출작으로 뽑혔듯, 뽑히지 않았든 말입니다.


이제 대학교에서 보내는 마지막 한 달이 아름답게 꽃피는 목련처럼 인생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시간이 되길 기원해 봅니다.


글_강기향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