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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동아리박람회’도 혁신이 필요하다!

김현재 대학생 기자

2024.05.21

조회수 18265

COLUMM


이젠 동아리박람회도 혁신이 필요하다!




열린동아리박람회를 위한 제안

 

대학 생활의 시작을 의미하는 행사 중 하나가 바로 동아리박람회입니다. 그러나 동아리 홍보에 급급한 박람회가 반복되는 느낌입니다. 대학마다 개성과 특색을 찾고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열린 동아리박람회를 만들어 볼 수는 없을까요?

 

#. 봄이 올 즈음에 만나는 동아리박람회

3월이 되자 대학교에는 부스와 현수막이 펼쳐졌습니다. 동아리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동아리박람회>를 개최한 것입니다. 학생들은 하나둘 운동장

공터 등에 설치된 부스를 찾기 시작했고, 재미있는 체험 활동과 함께 동아리에 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학생들은 대학 생활에 활력을 더해줄 동아리를 찾고, 스포츠, 예술, 학술 등 활동하기를 원하는 동아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직접 방문한 동아리박람회에서는 몇 가지 아쉬운 점이 보였습니다.

 

#. 충분히 보장되지 않았던 배리어프리와 안전

학교마다 규모가 다르기는 하겠지만, 실제로 다녀왔던 대학교에서는 농구장과 광장에서 행사, 공연을 진행했기에 규모가 작았습니다.

자연스럽게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사람들이 길목에 서 있는 구도가 형성되었고, 통행로가 좁아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따라서 농구 코트에서 진행했던 공연에서는 어느 정도의 공간을 마련해야 했었습니다.

또한, 동아리박람회를 진행했던 부스들은 농구 코트, 광장, 길목까지 3곳으로 구분돼 있었습니다. 그러나 배리어프리를 생각한 경로 안내도 전혀 없었습니다.

동아리박람회가 진행하는 장소로 가는 길이 누군가에게는 계단을 내려가고, 내리막길로 가면 그만이지만, 휠체어 이용자에게는 급격한 내리막길과 계단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아무리 건물 내에 엘리베이터가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가는 길을 안내하지 않아 일일이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환경 때문에 동아리 접근이 어려워 참여에서 장애 대학생이 제외될 우려가 있었습니다

그 외에 길목에서 진행한 부스도 안전 펜스처럼 차도를 제한할 필요도 있었습니다.

 

#. 동아리는 대학 존속과 차밍포인트가 되어주는 중요 요소

벚꽃이 피는 순서대로 대학교가 사라진다는 말처럼 학령인구는 점점 줄어들고, 문 닫는 대학교는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23년까지 54개 대학이 통폐합되고, 2012년부터 지금까지 12대 대학이 폐지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뉴스에서는 고시촌, 가게들이 폐업했다고 난리입니다. 하지만, 일부 졸업생들은 대학생들이 어쩔 수 없이 시설을 이용하는 점을 악용해 

일부 점주들이 가격을 올려서 받는 바가지 요금을 부과했다라며 큰 미련이 없다는 취지의 말들을 남겼습니다.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이 시점에서 대학교의 특색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입니다.

아무리 등록금 폐지, 장학금 제공, 아이패드 증정과 같은 혜택을 내놓아도, 정시상담과 같은 행사를 진행해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차별적인 동아리 활동이 대학 특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대학의 경쟁력, 매력을 돋보일 동아리의 역할

동아리들의 활동은 캠퍼스 안팎으로 점차 넓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음료, 음식 회사로부터 PPL을 받아 SNS에 홍보하는 동아리

장소를 빌려주는 것으로 인근 지역의 소상공인들을 홍보하는 동아리, 대학 체육부에 소속된 선수가 추후 메이저 리그에서 활약하는 등 다양한 동아리들이 

곧 다른 사회 구성원과 협업하고, 참여하는 또 하나의 주체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명성이 쌓인 동아리는 사회에 대학 인지도를 넓혀줍니다. 동아리의 명망이 쌓이면, 해당 대학교만의 강점으로 굳어지게 되며 지역

더 나아가 국가적으로도 오랫동안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될 것입니다.

 

#. 모든 대학생을 포용하는 동아리박람회가 되길!

동아리의 역할이 커진 지금, 동아리박람회가 더욱 더 모든 대학생을 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장애인의 수는 2,622,950(장애인실태조사, 보건복지부 2022)으로 전체 인구의 5.2%를 차지합니다.

우리는 사고, 노화 등으로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소외되는 이들이 없게 모든 대학생이 함께 할 수 있도록 동아리박람회 기획자들이 좀 더 세심하게 준비했으면 좋겠습니다.

하반기와 내년에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열린 동아리박람회를 만들어 모두의 참여가 확대되는 동아리를 기대해봅니다.

 



_김현재 대학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