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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파가 예비 대학생들에 주는 조언

작성자 강기향 에디터 2015.02.16 14:50 조회 14,212회 댓글 0건

홍콩에서 4학년 1학기를 마치고, 한국으로 귀국했습니다. 부산 공항에 내리자마자, 차갑게 얼굴을 스치는 산뜻한 겨울 공기에 “아, 내가 고향에 왔구나” 실감이 났습니다.

게다가 새벽 비행기인데도 반갑게 맞아주는 아버지의 얼굴에 다시 한 번 내 따뜻한 집이자 내 나라에 대해 느끼게 됩니다. 매년 해외를 왕복하고, 정신없이 지구의 각국을 날아다니는 나의 모습을 보고 많은 학부모님들과 중고등학생들은 “와, 멋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제 수능을 치고 대학 입학을 기다리는 고3 학생들 역시 미래에 대한 걱정 어린 마음을 담아, 내게 이메일이나 유선으로 연락이 올 정도이니 그 두려움과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걱정이 만만치 않나 봅니다. 덧붙여 나의 기나긴 유학 여정 스토리 역시 궁금해 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어떻게 해외에서 잘 살고 있는지, 커리어를 가질 수 있는지.

사실 뚜껑을 열어보면, 지금 수능을 마치고 집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헤매고 있는 우리 예비 대학생들과 별 다를 바가 없겠지만 분명한 건 우리 인생의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조금 듣기 싫을지 모르겠지만 대학의 문을 연 예비 대학생들에게 ‘잔소리’를 좀 해보려 합니다.

시작이 곧 결과는 아니다

많은 예비 대학생들 중에는 아마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이자 단점인 ‘점수에 맞추어 대학가기’를 선택한 이들이 여전히 많을 것입니다. 재수를 해서라도 좀 더 유명한 대학을 가려고 한다 던지, 주변의 성화에 못 이겨 원하지 않는 학과에 도전한다던지….

이러한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이 아픕니다. 그 상황에 놓이면 제3자가 뭐라 하더라도, 이미 잘못된 감정의 골이 너무나 깊어져 학생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감정도 상할 대로 상한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고등학교 시절부터 유학을 왔다 갔다 한 내가 조언을 주려고 하면, 학생들은 이미 유학파라는 색안경을 끼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많은 유학파들이 부자가 아닌 경우도 많고, 오히려 한국에서 풍족하게 부모님의 원조를 받으며 대학을 다니는 학생들보다 더 아껴 쓰고, 새벽 3시에 들어와 7시에 일어나 도시락을 싸가는 정도로 열심히 사는 이들이 많다는 사실입니다.

게다가 국내파에 비해 적은 대외활동 기회, 부족한 국내 인맥, 더불어 외국인으로서 유학하는 국가의 현지인들을 제치고 정규직을 구해야 하는 만큼 하루하루 숨 쉴 시간도 없이 살아야 하는 것이 바로 많은 유학생들의 현실입니다. 그렇기에, 열심히 사는 대학생 졸업반 언니로서 조언을 준다면 ‘지금 무엇을 할 지 모르더라도 대학에 입학해 자신의 견문을 넓히다 보면 기회는 다시 오고, 목표는 견고해 질 것’이란 사실입니다.



“내가 다닌 학교가 더 나은 대학 비해
‘못하다’고 생각하며 스스로 부끄러워해
학교생활을 착실히 하지 못했다면
새로운 기회들은 잡지 못했을 것”

불만은 기회를 놓치고 자긍심은 기회를 연다

기회가 오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자신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 들어갈 수 있는 대학이 A라고 가정했을 때, 무작정 편입이나 더 나은 타이틀의 대학을 맹목적으로 들어가겠다는 목표를 가지게 될 경우 실패했을 때의 실망은 물론 편입준비 기간 동안 잃게 되는 수많은 기회와 인맥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입니다.

게다가 많은 학생들이 간과하는 부분 중 하나가, 막연히 좋지 않다고 믿는 대학에 온 나 자신이라는 이미지를 가진 새내기가 된다면, 분명 A라는 대학에 온 걸 기쁘게 생각하는 학생과 풍기는 이미지가 다르게 됩니다. 그 이미지는 낮은 자존감, 부정적인 이미지 등으로 인생의 실패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살다 보면, 자신이 기대하지 못했던 기회가 인생에 나타나게 됩니다.

나의 홍콩 유학도 그랬습니다. 미국 뉴욕에서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FIT에서 유학하던 내가 우연찮게 만난 한 전단지의 홍콩 교환 학생 프로그램이 내 인생을 좀 더 화려하고 재미있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홍콩에서 배운 수업방식을 통해 내가 앞으로 어느 나라에서 살고 싶은지, 아시아의 별이라 불리는 곳에서는 어떤 애환이 있는지…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회는 반드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자신의 생활을 성실하게 해왔다면 기회가 왔을 때 바로 잡을 수 있게 됩니다. 내가 다린 학교가 런던 패션 왕립대, 파슨스 등 쟁쟁한 학교에 비해 ‘못하다’고 생각하며 스스로 부끄러워하며 학교생활을 착실히 하지 못했다면 얻을 수 없는 기회라 생각합니다.

추운 겨울이 가고 나면 따뜻한 벚꽃이 필 시기, 3월에 많은 대학생 새내기들이 인생에 다시 오지 않을 대학생활을 시작할 것입니다. 인생은 아직 갈 길이 멉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나면 더 큰 취업이라는 시험이 기다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시작하는 대학이라는 첫 관문을 실망과 패배감이 아닌 도전과 기회로 여기고 4년간 잊지 못할 이야기를 써내려 가길 바라봅니다. 

글_강기향(미국 뉴욕 F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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