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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목소리를 들어 주세요”

작성자 한지호 에디터 2019.08.07 20:58 조회 8,693회 댓글 0건

"대학캠퍼스 아날로그 알림판 ‘대자보의 힘’"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 주세요”


대학캠퍼스 아날로그 알림판 ‘대자보의 힘’


대학 커뮤니티와 SNS 등 수많은 소통수단이 많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오래되고 아날로그적인 알림판 대자보는 여전히 대학캠퍼스의 정보소통 및 주장과 토론의 도구입니다. 대자보의 힘은 계속됩니다.

대학(大學), 큰 학문을 배운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대학에 다니며 옳고 그름을 분명히 하고, 정의롭지 못한 일에는 우리의 목소리를 내고자 하는 열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학생 커뮤니티나 트위터 등 대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매체가 다양해졌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정말로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있을 때는 캠퍼스 게시판에 아날로그 ‘대자보’를 붙이곤 합니다. 대자보가 가진 힘은 무엇일까요?



▷ 대자보가 가진 힘

대자보라 하면 거창하게 느껴집니다. 민주 항쟁을 하던 우리 부모님 세대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벽에 글을 써 붙이는 행위는 과거 로마 제국 때도 존재했던, 오래 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자보라는 용어는 1950년대 중국에서 선전을 위해 붙이는 벽보 ‘다즈바오’에서 유래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80년대 민주화운동을 하던 시기에 대자보가 성행했고, 2013년에는 고려대학교 학생의 ‘안녕들하십니까’라는 대자보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노동자들에 대한 부적절한 대우, 공정하지 못한 선거 등 정의롭지 못한 상황에 관심을 촉구하는 내용이었죠.
이 대자보가 이슈가 된 후 사회 각 분야, 계층의 사람들은 각자가 겪는 부조리한 상황을 고발하며 대한민국의 숨겨진 고름을 들췄내 터트렸습니다. 2016년 한반도를 달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국민들의 이슈가 된 발단 또한 이화여대의 한 대자보였습니다.



정치, 사회 이슈의 출발점이 된 사건들

대학생 대자보에서 최순실의 딸이 학점을 부당하게 부여받았다는 사실을 고발한 것이었죠.
이 대자보가 없이는 국정농단이라는 상상 초월의 사건이 영원히 비밀 속에 있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대자보는 최근 대학 내 젠더 문제를 고발하는 중요한 통로가 되었습니다. 교수-학생 간, 학생-학생 간의 젠더 문제는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대학가와 사회적 이슈가 되었죠.
작년 서울여대의 대자보는 교수의 성차별적인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며 권력형 젠더 문제를 수면 위로 띄웠습니다.
지난 6월 성신여대 학생들이 성범죄를 저지른 교수에 대항하여 시위를 진행했습니다. 그 바탕에는 작년 대자보와 포스트잇을 이용한 미투 운동에서 형성된 연대가 있었습니다.

또한 단체 카톡방에서의 은밀하지만 공공연하게 일어나던 성희롱 발언도 대자보를 통해 공론화 되었습니다. 고등학생들도 교사들의 성희롱에 대자보를 붙였다고 하니 하나의 대자보가 사회 곳곳에 미치는 영향을 알 수 있습니다.



대자보는 토론의 장이자 갈등의 요소

물론 대자보 문화에 대해 일부에서는 학우들을 선동한다거나 갈등을 오히려 부추긴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작년 말 작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보낸 것처럼 작성하여 현 정부를 비난한 일명 ‘김정은 서신 대자보’와 현 정부의 정책과 문재인 대통령을 비방하는 ‘문재왕’ 대자보는 경찰과의 갈등을 빚기도 했습니다.



대자보에 그림, 만평, 포스트잇 결합

코팅된 하얀 종이에 까만 마커로 빽빽하게 글을 써 넣던 대자보는 그림, 만평, 포스트잇 등 다양한 형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채로운 콘텐츠 속에서 자라온 우리 세대 대학생들에게 과거의 텍스트 대자보는 진지하기만 한 글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림을 붙이거나, 직접 쓰지 않고 프린트 하는 우리 세대의 대자보에 대해 ‘대자보가 장난이냐?’며 달가워하지 않는 시선도 있지만 그 형태가 달라졌다고 해서 대자보에 담긴 메시지가 그 의미를 상실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시선을 끌어 더 많은 학우들과 의견을 공유할 수 있다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요? 누구나 자유롭게 써 붙일 수 있는 대자보, 그 의미에 대해 고민 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캠퍼스 대자보의 힘은 여전합니다.




글_ 한지호 에디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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