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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것들의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드는 것"

작성자 한지호 에디터 2019.05.03 20:06 조회 1,457회 댓글 0건

"아웃캠프족 대학생 등단시인 김연덕 님"


‘재와 사랑과 미래’ 外 4편으로 제17회 대산대학문학상 시 분야에서 수상하며 등단한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사창작과 3학년 김연덕(25)님. 그의 시는 <계간 창작과 비평 183호>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5월 청년의 시 한 편과 함께 하면 어떨까요?




▶ 시인이 되겠다고 마음먹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고등학생 때까지는 영화에 관심이 많았는데 좋아하는 것과 만드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더라고요.

 이미지를 다루는 것들 중 뭘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어요.

 처음에는 소설을 쓰다가 시가 더 맞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조사, 어미, 행갈이, 연갈이 등 사소한 것들의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드는 것이 재밌었거든요.

 시는 아직도 흥미롭고 새로워요. 



▶ 등단 전과 후의 변화가 있다면?

 그 전까지는 ‘내가 이걸 써도 누가 읽어주긴 할까’ 고민하면서 막연히 썼다면,

 이제는 누군가는 읽는다는 걸 알기 때문에 시를 쓸 때 힘이 되는 것 같아요.

 등단한 당시에는 좋아하는 시인의 시를 읽어도 어떻게 하면 나만의 작업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했었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니까 그런 고민보다는 제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실적으로는 제 시를 읽은 다른 잡지에서도 청탁이 오기 시작 했어요. 



▶ 표제작 ‘재와 사랑과 미래’에 대한 더 깊은 이야기가 듣고 싶어요.

 지구 멸망과 두 사람의 끝나가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에요. 지구 멸망은 거대하고 사랑의 끝은 개인적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내 사랑의 끝이 더 큰 재난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랑의 시작은 끝을 함께 품고 있다는 생각과 사랑의 끝을 오래 전부터 예감했을 때 더 편안해지는

 감정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제 시 안에서 두 사람은 다가오는 지구 멸망보다 질질 끌던 사랑을 담담하게 끝내는 상황과 감정을 더 크게 느끼고 있어요. 




▲ 수상소감을 발표하는 김연덕 시인



▶ 지금까지 흔히 접해왔던 시들과 구조적으로 다른 것 같아요.

 일부러 신경 쓰고 다른 시들과 다르게 쓰려고 했던 것이 구조에요. 

 길이, 연 간의 간격, 띄어쓰기 같은 거요. 일단 길게 써서 사랑이 끝나갈 때의 지지부진한 감정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어요.

 시를 읽으면서 ‘왜 이렇게 길어’라는 생각이 들게끔요. 그렇게 길다가 갑자기 끝냄으로써 무언가의 끝은 한순간이라는 것을 

 보이고 싶었어요. 달 모양을 연과 연 사이에 배치해 간격을 더 벌림으로써 이미지 간의 간격을 더 두었습니다.

 띄어쓰기 하나 없이 빽빽하게 한 연을 썼다가 다음 연에서는 단어들을 여기저기 배치하는 것으로 꾹 참았던 응축된 감정이

 폭발하듯  흩어지는 이미지를 글자로 보이고 싶었어요. 일부러 문장이 안 되는 단어들을 조합한 것도 사랑이 끝나는 순간 

 머리에 이런저런 단어들이 떠오르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상태를 표현하고 싶었어요.



▶ 사랑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고 시를 쓰신 것 같은데 시인의 눈으로 바라보는 사랑은?

 함께 글을 쓰는 제 친구가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어요. ‘재, 사랑, 

 미래가 어떻게 연관이 있느냐’고요. 사랑은 끝났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그 이후에도 그 사람의 기억이 

 미래의 나에게도 끊임없이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해요. 끝난 사랑은 마치 과거의 것, 사라진 것, 재 같지만 그렇지 않다는 거죠. 



▶ 시를 읽는 데에 어려움을 느끼는 또래 청년독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요?

 엔솔로지 시집이라고 젊은 시인들의 시 한 두 편씩을 묶은 시집이 있어요.

 그걸 읽고 더 읽어보고 싶은, 자신에게 잘 맞는 시인의 시를 읽기 시작하면 더 쉽지 않을까 싶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이 시는 고독에 대한 시다’라고 정의하면서 시를 배웠잖아요.

 한 평론가분의 말씀인데요, 그렇게 인위적으로 추상명사로써 시의 감정을 하나로 정의하려는 것에서 벗어나

 이런 식으로 밖에 쓰일 수밖에 없었던 감정은 뭘까? 고민해보라고 했답니다. 저도 아직 어려운 시들이 참 많아요.




▲ 김연덕 시인 싸인



<대학생 김연덕 시인>

  - 메일 elfy95@naver.com

  - 인스타그램 1_namoo



글 한지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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