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런과 즐김
나의 삶의 철학은 부지런과 즐김이다. 부지런하고 즐기는 사람은 하늘도 못 말린다고 한다.
‘세 사람이 가면 그 중엔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三人行必有我師)’고 했는데, 나 또한 남의 좋은 점을 본받지 않고 스스로 잘난 척 옹고집으로 산 것을 심히 후회하노라.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만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만 못하다(知者不如好者 好者不如樂者)’. 필자는 지금 이 나이에도 생물수필을 쓰고 있나니, 누가 시켜서라면 죽어도 안(못)할 일이나, 고되면서도 새로운 앎을 터득하는 재미로 더없이 즐겁다.
‘구르는 돌은 이끼가 끼지 않는다(A rolling stone gathers no moss)’고 나도 부지런하고 끈기 있게 한우물만 파 끝장을 본 사람 축에 든다고 하겠다. 또 내 전공인 달팽이가 굼뜨지만 꾸준하고 천천히 기어가 바다를 건넌다고 하지 않는가. Slow and steady wins the race!